과학은 종교로부터 독립한 것인가?
※본내용은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고
알아도 자랑하기 애매하고
말해봤자 입아픈 내용입니다.
간만에 작성하는 글이라서 아주 간단한 주제를 하나 골랐다.
그런데 시리즈임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중 일부)
과학과 종교의 분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왜 저 사람들이 나오는가
사실 과학과 종교의 논쟁은 다 저 사람들 때문에 시작하게 때문이다
하지만 저 둘을 다룰 시간도, 능력도 없고 (해도 안볼걸 알고 있으므로)
취지에 맞게 간단~ 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ㅋ
※ 이번 포스팅에서 사용할 약어 ※
(이름이 너무 길어서 쓰기 귀찮음)
A =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철학)
P = 플라톤 사상(철학)
기 = 기독교 (종교개혁 전)
카 = 카톨릭, 프 = 프로테스탄트
A랑 P는 그리스 시대에 있었는데 거의 2000년씩 영향을 미친다.
A와 P를 자세히 비교하면 아무도 이 글을 안 읽을 것임 ㅋ
중세 시대에 이르러 대학이라는게 처음 생겼을 때는 A가 유행했다
근데 기 입장에서는 P가 좀 더 기 와 비슷해 보여서 A를 좀 싫어했다.
하지만 결국 대세를 이기지 못하고 중세말에 A와 기 를 합친다. 그걸 스콜라 라고 한다.
그러다가 르네상스에 들어서서는 A와 P를 둘다 좋아하고 기를 싫어하게 된다
이 때 기 는 카 와 프 로 나뉘게 되고 (종교개혁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다 등장한다.
사람들은 이 때부터 종교와 과학이 서로 등을 돌렸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
간단정리
중세 |
A 유행 / 기 옹호자들 짜증남 |
중세말 |
A + 기 = 스콜라 |
르네상스 |
A + P - 기 = 인본주의 기 -> 카 & 개 (종교개혁) |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로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맞물린 저 시기에
지동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을 교회가 주장을 철회하라고 했고
덕분에 과학자들과 교회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많이들 오해하고 있는 갈릴레오 종교재판의 전설
(갈릴레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한적이 없다.)
이 내용들의 사실관계를 팩트만 가지고 정리해보자면
지동설을 '중세 이후에 최초로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의견을 반대한 것은
카톨릭이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쪽이었다. (오히려 루터가 뭐라고 했었지)
당시 카톨릭 입장에서 중요한 건 프로테스탄트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코페르니쿠스는 교회 회계감사, 교구장 등을 역임한 충실한 성직자였다.
그리고 그 사상의 기반이 스콜라(A+기) 였기 때문에 카톨릭과의 마찰은 미미했다.
흔히들 카톨릭이 더 과학에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카톨릭에는 교황청 산하 과학연구기관이 따로 있다. (링크)
바티칸에 위치한 교황청 과학원 (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
이 과학원은 1603년에 창설되었고 현재까지 4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설립목적은 창조과학같은게 전혀 아니고 순수 과학 연구 증진이며
흥미로운 사실은 이 교황청 과학원의 초대 원장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갈릴레이는 이 연구기관을 통하여 책도 펴냈는데,
그게 후에 종교재판을 받게 되는 『두 가지 주된 우주체계에 관한 대화』이다
참고로 이 책을 펴내게 도와준 것은 우르바누스 8세 교황이었으며
갈릴레오랑은 교황이 되기 전부터 친구였던 사람이다.
당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기득권에 붙어서 연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과학원까지 만들어서 연구를 지원하고, 당시 대표적인 기득권이던 카톨릭과
과학자들의 관계는 나쁠 수 없었다고 본다. (그래, 이건 내 생각이에요)
갈릴레오가 교회와 틀어지기 시작한건, 저 책이 유명해지면서 부터이다.
저 책에는 각각 천동설과 지동설을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나오는데
이중 천동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멍청하게 나온다 ㅋㅋ
근데 여기서 문제는 - 그 멍청한 사람의 모델이 '교황' 이었다는 거다.
카톨릭에서 이걸 절대 그냥 넘어갈리 없었고
그 때부터 이 책에 대한 검열이 시작되고 종교재판이니 뭐 그런게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종교는 과학과 등을 돌리기로 한 것인가
사실 카톨릭에서 보호하려고 했던 것은 창조니, 창조주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보호하려는 것은 종교적인 신념이 아니라 오로지 '스콜라 철학' 이었다.
대표적인 스콜라 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
위에서 설명했듯이 스콜라 = A + 기 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욕을 덜 먹은 것은 A 를 기본으로 했기 때문이고
갈릴레오가 욕을 더 먹은 것은 A 가 틀렸다고 했기 때문이다.
종교와 과학이 실제로 틀어진 것은 근대 이후, 진화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다
(진화론은 기회를 봐서 3부작으로 탈탈 털어볼 예정이다)
기득권에 지원이 필요했던 중세 과학자들과는 달리
근대 과학자들은 본인들이 가진 지위가 이미 있었다.
교회를 까기 위해 사례들을 찾아서 부풀리고 전설처럼 만든 것이다.
(대표적으로 갈릴레오를 거의 혁명가처럼 만든 것. 갈릴레오는 벤처사업가에 가깝다.)
코페르니쿠스가 혁명적 사고를 했다느니 하는 것은 칸트가 했던 말이다.
이 것으로 도대체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냐고? 없다 ㅋ
(정말 쓸데 없지만) 포인트는 하나다.
모두의 생각처럼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가
과학과 교회의 분리 독립을 위해서 싸운 것도 아니고, 강하게 주장한 것도 아니고
교회는 그 사상을 억누르려고 잔인하게 탄압한 것도 아니었다,
둘 다 적당~히 했을 뿐
(진화론이야 참을 수 없었겠지 ㅎㅎ)
아이러니한 것은, 지금의 개신교에서는 과학이라면 생각도 않고
믿음 없는 행동이라며 무지한 상태로 남기로 작정하는 반면,
카톨릭의 교황청 과학원에서는 2007년에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황청 과학원 소속, 2007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Gerhard Ertl (링크)
그들은 이렇게 믿는다.
맹목적인 과학은 맹목적인 신앙만큼이나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