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1verbell 2013. 1. 19. 17:34

2013년 1월 17일

 

출장이라는 것 때문에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

뭐 어쨋든 비행기를 탔지만, 과정덕분에 사진찍을 생각을 거의 못하고 있었다.

 

출장의 목적은 국방과학연구소 과제를 위한 연구팀 회의였다.

연구팀중에 중국에서 미시건-상해교통대학 협력교수로 있는 보쇼교수님을 만나서 회의하는 것.

회의는 1월 18일에 잡혀 있었고, 같이 하는 카이스트 팀은 16일에 도착해서 이미 관광중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17~19일이었고, 비행 스케쥴상 상하이에 머무는 시간은 2일이 넘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발생했다. ㅋㅋ

 

교수님은 상해에는 72시간 무비자로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고 우리 모두 믿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솔직히 기사들이 너무 대충 작성되어 있었다.

[기사] 중,한국 등 45개국 국민 북경 이어 상해도 72시간 무비자 체류 허용

 

그런데 출발하는 날 새벽 2시에 연락이 왔다.

그 체류가 '경유'하는 경우에만 해당해서, 아마 못갈 것 같다고

인터넷을 뒤져서 다음 을 발견해냈다.

 

(72시간(3일)이내 상해를 경유하여 제 3국으로 출국하는 환승 승객)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는 중국에 못갈 것이라는 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아침 9시에 공항에서 보기로 했지만

아.. 회의 날아갔다... 벌써 가 있는 카이스트는 어쩌지? 하면서 잤다.

 

도착해서 정말, 정말, 진짜 경유하는 경우만, 제 3국행 티켓이 있어야만하는지 조사하기 위해서

4군데의 비행사(대한항공, 아시아나,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와

7군데의 여행사(뭐 블루여행사 어쩌고 등등)에 물어 봤지만

비행사는 여행사가 안다고 하고 여행사는 비행사가 안다고 했다

 

짜증나서 영사관에 직접 전화 했는데 확실하게 제3국티켓 없으면 안된다고 못을 박아줬다, 땡큐.

 

(중국에 못갈 것 같다며 페북에 남기며 올린 인천공항 사진)

 

그래서 포기하고 있던 중에 아직 오고 계시던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의 원래 일정은 인천-상해-인천인데, 돌아오는 길에 홍콩이나 마카오를 경유하면 어떨까? 였다.

다시 영사관에 물어보니 홍콩이랑 마카오를 제 3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ㅋㅋㅋ

 

비행기 시간은 11:50, 수속은 늦어도 11:10까지 해달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일본을 들리는 건 어떤지 알아보라는 연락이 왔다.

비행사에게 물어보니 상해에서 일본을 가는 경우는 대부분 인천을 경유한다고 한다 ㅋㅋㅋㅋ

상해-일본 직항노선을 알아보니 1명당 100만원 (이걸 알아내기 위해 2층에 JAL 사무실을 찾아감ㅜ)

공항에서 직접 구매하는 일본-인천의 표는 70만원 정도 (공항에서 사는 경우)

따라서 3사람이면 500만원쯤. 우리는 돈이 없으므로 포기

 

이번에는 대만을 경유하는 것은 어떠냐는 연락이 왔다 (10:40쯤)

다시 비행사에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니(동방항공 직원이 내 얼굴을 이미 4번쯤 봤음)

여기서 구하면 너무 비싸다고 여행사를 통해서 사라고 한다.

 

인천공항 지하1층에는 여러 여행사 사무실이 있는데 거길 일단 전부 들어가 확인해본 결과

비자, 발권 업무는 전혀 하지 않는단다.... 그럼 거기 왜 있냐고!!

 

여행사 한곳에 전화했더니 상해-대만 티켓도 있고, 대만-상해 티켓도 있다고 했다.

가격도 괜찮아서 일단 예약을 했는데 이미 11시가 되었다.

대한항공측에서는 제 3국으로 가는 티켓이 없으면 수속을 안밟아준다고 했다

그래서 당장 발권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발권에 30분 걸린다고 전화가 왔다. ㅠㅠ

 

대한항공에서는 일단 예약할 비행편 리스트만이라도 달라고 했다.

메일로 예약할 일정을 받아서 2층 카페 어딘가에 직원전용 컴퓨터에서 뽑았다. ㅋㅋㅋㅋ

일단 그걸로 발권을 했고 안으로 들었다 (11:30쯤)

 

여행사측에서는 5분안에 발권내역을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고,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전에 프린트를 해야 했는데, 면세구간엔 프린트가 없었다 ㅋㅋㅋㅋ

다행이 로밍서비스 제공부스에 직원용을 찾아 싹싹빌어 메일을 기다리는데

47분이 되도록 메일은 오지 않았다. ㅠㅠ

 

교수님은 우리에게 그냥 게이트로 오라고 전화했고 게이트를 향해뛰는데

하필 게이트가 반대편 끝... 무빙워크 위에서 미친사람처럼 쿵쾅거리며 뛰었다

 

비행기는 51분에 우리를 태웠고, 나는 52분에 발권 메일이 온걸 아이폰으로 확인했다

(핸드폰 꺼달라는 말은 들은 척도 안했다... 죄송해요 ㅠㅠ)

 

그리고 비행.. 사진찍을 여유따윈...

 

상해에 내렸는데, 입국 심사가 두려워졌다.

우리에게 있는건 비행 예정을 뽑은 종이와 아이폰 화면캡쳐한 발권 내역 뿐 ㅋ

근데 별 무리 없이 통과했다. 쨋든 제 3국 비행기를 결재한거니까 ㅋㅋ

 

그리고 우리 연구팀에게는 3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1. 원래 계획이었던 상해-인천의 돌아가는 표를 취소할 것

2. 2일 예약한 상해 호텔을 하루로 바꾸는 것

   (목,금 잘 예정이었느나, 금요일 저녁에 대만에 가야 했으므로)

3. 금요일 밤에 대만에서 잘 호텔 예약

 

이제부터는 사진이 꽤 있다,

(드디어) 상해푸동공항에 내렸고, 공항의 자랑이라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기로 했다.

(요금은 편도 50위안, 비행기표 보여주면 40위안)

 

 

자기부상 열차로 시내로 이동한 뒤, 지하철로 호텔 근처에 내려서 걸어갈 예정이었다.

자기부상 열차로 롱양루역에 내린뒤, 인민광장역까지 2호선을 타고 가서 내렸다.

 

(지하철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들, 준영이 형과 교수님께 초상권 침해에 대한 사과를 드립니다)

 

상하이는 깨끗한고 좋은 이미지였다. 날씨는 약간 덜 추운 편이었고

문제는 우리가 호텔로 부터 너무 먼 역에 내렸다는 것... ㅋㅋㅋ 

(왠만해서 볼 수 없다는 상하이의 푸른 하늘 보이는 날)

 

결과적으로 약 30분을 걸어서 ㅋㅋㅋㅋㅋㅋ 호텔에 도착했다.

(아래는 대략의 숙소정보)

 

 방은 깔끔하고 괜찮았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쉬지 않고 위에서 말한 3가지를 해결해야 했다.

 

1. 상해-인천 항공편 취소: 안된다고 해서 깔끔하게 돈을 포기

2. 상해 호텔 일정 변경: Booking.com 본사 한국인 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해결해줬다

   (이를 위해서 로밍해간 폰으로 국제전화를 30분 했다는게 문제지만)

3. 대만 호텔 예약: 대만 공항 안 있는 호텔에 머물기로 하고 예약 완료

 

일을 처리하고 조금 쉬다가, 6:30쯤 상해 연구팀의 보쇼 교수가 와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참고로 보쇼교수님은 미국사람이다 (사모님이 중국분) 

        (보쇼 교수님과 카이스트 권오준 교수님)

 

 

밥은 상해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예전에 중국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 큰 문제는 안됬다.

더불어 2년 반이 넘었는데 내가 중국어를 기억하고 있다는게 놀라왔다. 몇개 안되지만 ㅋㅋ

 

======== 내가 아는 중국어 목록 ========

뿌위엔: 식당에서 점원 부를 때

차쉐이: 마실 차 주세요

팅부동: 못 알아 들어요

뚜이부치: 미안해요

티엔판뉴로: 철판소고기

옌제이로: 돼지고기 간장 볶음

빠쉬: 중국식 맛탕

자만토: 연유에 찍어먹는 빵

치아창토우푸: 가정식 두부

치에즈: 가지요리

시홍쉬차오즈: 토마토 계란 요리

부빵샹차이: 상차이(중국향신료) 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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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아는 요리는 하나도 안나왔다)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중국에 도착했고, 저녁도 먹고 심지어 문제도 처리했다

야경을 구경할까 했는데 식당가는 길에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로 했다. 

정말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베게에 머리는 대자마자

2분안에 잠든거 같다.

 

어쨋든, 상하이에 도착하긴 했으니까 하아... ㅋㅋㅋ